테슬라는 좋은 회사일까
어떤 기업을 놓고 보았을 때 그 기업의 1, 2년 후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회사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에 대하여 실리(실질적으로 돈이 되는지)와 명분(사회적인 가치에도 부합하는지)을 모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분야를 자동차 업계로 한정 짓는다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게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인데 이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 있는 자동차 메이커가 있다. 2003년에 창립되어 2006년에 처음 차를 선보인 후 2010년에 나스닥에 상장을 하였고 2021년 현재 주가가 무려 158배나 오른 테슬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기 자동차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었지만 전기 자동차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 보호라는 시대의 흐름의 타고 테슬라는 높은 관심을 받았고, 특히 CEO인 앨런 머스크라는 걸출한 영웅을 만나 테슬라는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앨런 머스크
보통 사람들이 어떤 기업에 대해 호불호를 가진다면 그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 오는 경험적인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를 보면 그 회사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지금 애플을 향한 사람들의 다소 광적인 사랑은 애플이 내놓는 제품들 자체라기보다 이전 CEO인 스티브 잡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폰의 첫 등장으로 세상을 바꾸었고 그 선봉장에 섰던 스티브 잡스, 또한 안타깝지만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생애와 더불어 그가 이룬 업적이 적절한 스토리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함께 남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과 삼성을 보았을 때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요즘에는 삼성 제품이 더 혁신적이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실재 판매량이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훨씬 앞서고 있다.
앨런 머스크 역시 수많은 구설수에 오르면서 여기저기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현재의 테슬라를 만든 절대적인 공신임은 틀림없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그가 제시하는 회사의 비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의 표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심지어 미친 사람이라는 평도 많이 받았지만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것을 보면 의구심이 놀라움으로 변하고 슬슬 경외감까지 들게 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 개척해서 나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나 그걸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가히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떠오를 정도로 놀라울 따름이다.
자동차를 파는 회사
기본적으로 테슬라는 자동차를 파는 회사이며, 흔히 섹시(S·3·X·Y, 모델 S·3·X·Y)라고 불리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의 차로 알려진 모델 S, 방송에서 나온 유아인의 차로 알려진 모델 X, 저가 모델이지만 대량 생산에 성공하여 테슬라의 매출 및 주가 상승을 본격적으로 견인하였던 모델 3, 그리고 최근 출시하였다가 일부 모델(스탠더드 레인지) 단종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SUV 전기차 모델 Y가 바로 그것이. 분기별로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184,800대를 판매하였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세단, SUV 모델만 출시하다가 2019년 트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하기는 첫 번째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 트럭. 당초 예정이었던 2021년보다는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도로 위에서 시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얼핏 느껴지는 모습은 이 세상 디자인이 아닌 거 같이 왠지 멋지고 세련되어 보이나, 실내 천장 부분 디자인을 왜 저렇게 했을까 싶기도 하다. 키가 큰 사람은 머리가 닿을지도 모르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최초 전기차를 출시할 때 기존의 내연기관이 장착된 차량들을 개조하곤 했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가지고 있던 미션과 엔진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비워야 하고 배터리를 쌓기에 효율적인 구조가 아니다.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만을 판매하는 회사이고 이에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기차에 최적인 공간 설계가 가능했으며 출시되고 있는 모든 차량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다. 테슬라 외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미국 GM, 독일 다임러, 일본 도요타, 현대자동차 정도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
사실 테슬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사실 자율주행이다. 오토 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실재로는 학문적인 의미인 완전 자율주행(레벨 5단계)에 아직 한참 못 미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자동차들 중에서는 스스로 주행하는 완성도가 제법 (레벨 2.5단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네이밍 자체에서 오는 오해일 수도 있고 앨런 머스크가 트윗으로 날리는 이 기능의 완성도 대한 지나친 높은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유튜브 등에는 해당 기능을 켜고 부주의하게 운전하는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때로는 사고로 죽거나 하는 경우들이 언론에 회자되기도 한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엘런 머스크의 발언 때문이다. 업계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용 센서들 중에 라이다는 필수라는 인식이 팽배한대 테슬라는 과감히 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가격적인 이유로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공짜로 줘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레이더도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만을 사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운전자의 눈을 대신하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테슬라가 제시한 비전은 딥러닝으로 고도화된 카메라와 테슬라 자체의 통신 시스템(앨런 머스크가 CEO인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 X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자율주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되기만 하면 정말 낮은 단가로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가히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회사
현재는 LG화학, 삼성 SDI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들 중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는 게 배터리인만큼 차 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며, 이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에 배터리 업계 전체적으로 위기라는 인식과 더불어 배터리 기술은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며 단기간에 테슬라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시장의 인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
최근 2년 사이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단기간 조정도 많이 받은 테슬라이다. 테슬라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중 몇 가지만을 키워드로 뽑아 보았다. 언론 등에서 하기 내용들이 언급될 때 테스라의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
- 각 국의 정부 보조금 :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전기 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이 차량 판매량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 오토 파일럿 : 테슬라의 원톱 경쟁력. 실재 경쟁사 대비 테슬라가 가장 먼저 앞서 있는 부분이고 회사의 비전대로 딥러닝을 통한 저가 센서로만 자율주행을 이룰 수 있다면 전 세계 마켓쉐어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거 다 부족하더라도 이것만 이루면 정말 게임 끝.. 과연 테슬라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 탄소배출권 :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업체들에 매년 배출할 수 있는 할당량을 부여해 남거나 부족한 배출량은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일정 기준 불만족 시 벌금을 내야 하는데 전기 자동차는 매연 배출이 없으므로 이 권리를 다른 회사들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 건에 대한 매출은 줄어들 것이다.
- 스페이스 X : 전 세계적으로 끊김 없는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Starlink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 통신 커넥션을 기반으로 각각의 테슬라 차량들이 더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 앨런 머스크 :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된 그의 트윗에 테슬라 주가가 일부 조정받았었다. 단기간은 그의 행동이 리스크였지만 장기간으로 보면 누가 뭐라 해도 그는 테슬라를 혁신 기업으로 만들어줄 훌륭한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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