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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쌍용자동차 자구안 통과, 주식상장 폐지? 회생?

by 창을보라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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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동면중인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주주로서 2020년 12월 2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 날은 쌍용자동차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 원에 대한 만기일이었지만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상환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기에 산업은행이 만기일 연장 여부에 다들 관심이 쏠려 있었다. 그리고 산은에서 만기일 연장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5% 급등한 것까지 확인을 하였는데 그날 장을 마친 후 확인한 주가는 처참했다.

그렇게 쌍용자동차는 2020년 12월 21일 11년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였고, 해당 주식은 거래 중지가 되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당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24% 하락)

쌍용자동차의 주식은 2020년 12월 22일부로 거래가 중지되었다

 

회생 자구안 통과

6월 15일, 노사 대표가 참석하여 진행한 회의에서 쌍용자동차 자체적으로 낸 자구안에 대한 최종 서명과 더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간 협력을 다졌다는 기사가 나왔다. 국내 점유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된 기업이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회사인 만큼 이 회사의 회생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와중에 들린 좋은 소식이다. 최소한 노사 간의 분쟁에 의한 일을 그르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그 이후의 긍정적인 과정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

6/14일 노사 대표 참석, 자구안 최종 서명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 쟁의 확약, 단체협약 변경 주기 변경(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인건비 부담이 큰 구조

쌍용자동차에서는 자구안 내용을 바탕으로 채권단에게 회사 내부적인 노력을 어필하고 이에 걸맞은 채권단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현재의 자구안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다. 실질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없이는 자구안에 명시된 2년 후의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고 과연 쌍용이 2년 후까지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노동자 임금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처럼 몸집이 크고 글로벌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에게는 그리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쌍용자동차처럼 매년 영업이익이 적자가 나는 회사에서는 이 부분이 회사의 명운을 가를 수도 있다. 오래된 회사일수록 노동자에 대한 처우나 대접이 많이 이슈화 되었었고, 정치권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기업보다는 그들의 권리가 많이 강조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인 경우인 거 같다. 물론 생산직분들의 노고를 평가 절하하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인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R&D 인력에 대한 대우는 생산직 분들보다 당연히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쌍용자동차의 경우 석 박사급 연구원 연봉 및 처우가 생산직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최근 회사의 상황상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지 못하여 개발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젊고 근속연수가 짧을수록 회사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재 회사에 남아 있는 인력들이 이미 업계에서 뒤처진 회사를 fast follow가 되어 미래 자동차 시장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인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전기차 양산 시작

쌍용자동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한 분야가 여러가지 있지만 대표적인 게 전기차 분야이다. 전통적으로 SUV에 강했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 남아있는 라인업도 SUV 뿐이고, 기존의 디젤엔진에서 가솔린 엔진까지는 확대했지만 전기차 생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전 세계적을 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판매 차량별로 배출 가능한 탄소량이 정해지면서 전기차량 판대 대수가 중요해졌다. 이를 위반 시 벌금을 물게 되고 연도를 거듭할수록 그 금액이 비싸지는데 현재까지 쌍용자동차는 전기차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최근 프로젝트명 'E-100'이라고 불리는 전기차 개발을 마쳐서 유럽에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와 역동성이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결정된 차명은 코란도이모션으로 준중형 크기의 SUV이다. 중형 크기의 SUV 전기차인 'J100'도 현재 개발 중이고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여러모로 코란도이모션의 성공 여부가 쌍용자동차의 전기차 시장의 적응 가능성을 판단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쌍용자동차 첫 전기차 코란도이모션 (프로젝트명 E-100)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응원한다

쌍용자동차 주가 흐름을 보다보니 예전에 720만 원일 때가 있었다.(1991년 8월 5일) 내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재 가격과 그 갭이 너무 컸다. 하락세를 걷는 전형적인 회사의 모습이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쌍용자동차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에 꼭 다시 일어섰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쌍용자동차 현재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회사가 갖고 있는 비전이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여 많이 부족하기에 기업 회생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산업 생태계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자동차 회사가 망한다는 건 그 후폭풍이 너무나 크기에,, 이번 기회에 내실을 제대로 다시고 다시 한번 일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부디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길 쌍용자동차 관계자분들께 부탁드린다.

쌍용자동차 주가 흐름, 1991년 8월 5일 가격 실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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